우리 집 창문이 똑똑해진다…스마트 창문 기술 특허출원 늘어
최근 5년간 79건 출원…전체 출원의 45.9%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창문도 단순한 채광과 환기 기능을 넘어 거주자의 생활 질을 높이는 '스마트 창문'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제어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창문 특허는 2000년 이후 모두 172건이 출원됐다.
이 중에서 최근 5년간(2013∼2017년 11월)의 출원이 전체의 45.9%(79건)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 창문과 관련한 세부 기술 출원 동향을 보면 햇빛의 유도 조절 기술이 16.3%로 가장 많고, 유무선 통신 기술과 스마트 유리 기술 각각 14.0%, 자동 환기 기술 12.8%, 방범시스템 기술 11.0%의 순이었다.
출원인은 개인이 36.6%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 30.2%, 대학 및 연구소 20.3%, 대기업 12.8%로 고르게 분포했다.
자동 환기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창문은 온·습도 센서와 환기장치가 부착돼 스스로 실내외의 온습도 변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공기 오염을 감지하고 제거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준다.
최근에는 스마트 창문의 통합제어를 위한 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각 방의 실내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공간별로 적합한 공기 조건을 설정한다.
예컨대 아기가 자는 방에는 수면에 적합한 온·습도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의 공부방에는 실내 공기가 탁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스마트 유리는 투명 또는 불투명하게 변경되는 창문으로서 블라인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세기를 자유롭게 조절한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면 강한 햇빛을 차단해 여름철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필요하면 외부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수집한 일기예보 등의 정보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기능을 구비한 창문이 개발되고 있어 바쁜 아침 시간에 하루의 날씨 변화를 신속하게 알 수 있다.
집에 도둑이 침입하면 알림 문자와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방범 창문도 출원돼 안심하고 해외 휴가를 떠날 수 있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IoT와 같은 최신 신기술이 이용된 스마트 창문 출원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기술개발 추세가 주거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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