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임종석, UAE에 대통령 친서 전달…전략적 동반자 증진"

입력 2017-12-26 10:42
한병도 "임종석, UAE에 대통령 친서 전달…전략적 동반자 증진"

"각종 의혹 근거없다…영국·사우디 등 원전수주에 악영향 우려"

"대통령 개헌안 발의 여부는 국회안 참고해 입장 낼 것"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은 26일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UAE 왕세제와 통화를 했다"며 "그 통화 내용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후속조치로 임 비서실장이 12월 동명부대로 파견 나간 군장병 위로를 위해서 나가게 됐고, (이 사실을) 그쪽에 전달했다"며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그쪽에서 '환영한다'는 말이 있어서 친서를 갖고 갔다"고 설명했다.

한 수석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는 내용을 갖고 논의한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자꾸 문제 제기가 있는데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원전 4기가 UAE에서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것의 성공은 향후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근거 없는 이야기를 계속 재생산함으로써 차후 원전수주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 실장을 방문에 대한 각종 의혹과 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근거가 없다"며 "왜 구체적인 이야기(해명)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쪽 왕세자와 긴밀히 논의된 내용을 다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 신의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가 애초 파병장병 위로 목적이었다고 했다가 해명이 바뀐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6월에 (대통령이 왕세제와 통화하면서) 하신 말씀도 있고, 연말이 됐는데 파병장병들에 대한 위로, 격려 필요성이 있어서 동시에 이야기한 것"이라며 "가는 김에 (UAE에도) 같이 전달했더니 얼마든지 오라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원전과는 관련이 없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와 신뢰관계가 더 확고해지고 더 협력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국회에서 개헌특위 연장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과 관련해 "오늘 제가 (국회에) 온 이유도 그것 때문인데 좀 답답한 심정이다.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감사원장과 대법관 임명동의안, 민생법안 등의 처리를 호소했다.

그는 국회 합의 불발 시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할 가능성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떤 주장과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었다"며 "더 기다리고…. 더 의견을 모아 안들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는데 진행이 안돼서 답답한 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저희의 당부는 빨리 좀 논의를 집중해서 안들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저희는 그 안들을 참고해서 입장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고, 국회 논의 시한을 묻자 "국회가 그 문제로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같다. 국회 의견을 들어 최종 판단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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