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가상화폐 수요 점차 줄어들 것"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전 세계 실물경기 개선 기대감 등으로 점차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확산하고 실물경기 개선 조짐이 활발해질수록,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보다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올해는 장단기 금리 차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줄어들어 물가 기대가 하락하는 등 일드커브 플래트닝(수익률 곡선 평탄화) 논쟁이 본격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즉, 올해 비트코인이 급상승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장단기 금리차 축소) 실물경기에서 수익성 기대가 크지 않았으나 앞으로 글로벌 경기 호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점차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급등락은 일부 거래소의 해킹 및 파산으로 시스템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오른 데다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양도세 부과 등 규제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거래에서 매도 포지션 설정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시장 유동성 등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 점도 비트코인 급등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는 조짐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국 리스크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지표인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등이 매우 안정적이며, 11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로 경기민감주 쪽으로 관심이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기대감, 경제성장률 기대치가 변화하면서 정보기술(IT)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유독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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