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서 성탄장식물 훔치려던 페미니스트 체포…"예수는 여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예수 탄생 성탄 장식물에서 아기 예수 조각상을 훔치려던 한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경찰에 체포됐다.
페미니스트 단체 '페멘' 소속인 이 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례 성탄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하기 2시간 여 전인 25일 오전에 상반신을 탈의한 채 성탄 장식물이 설치된 구역으로 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신은 여자"라고 외치면서 예수 조각상 강탈을 시도했고, 그의 벌거벗은 등에도 동일한 구호가 적혀 있었다고 현장을 목격한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티칸 경찰의 저지로 조각상을 손에 넣는 데 실패한 뒤 경찰에 구금 당하는 처지가 됐다.
가부장제에 대한 전면 승리를 목표로 내걸고 우크라이나에서 창립된 단체인 '페멘'은 이후 웹사이트에 이 여성이 과격한 활동가인 알리사 비노그라도바라고 확인했다.
한편, 이 단체 소속 활동가는 2014년 크리스마스에도 비슷한 일을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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