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은 초등생 아들, 종합탁구 '이변 끝'…3회전서 탈락
탁구협회 강문수 부회장 "아버지보다 침착해…대승할 선수"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연일 파란을 일으키며 큰 관심을 받았던 오준성(오정초 5년)의 '이변'이 끝났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 오상은의 아들 오준성은 2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남자 개인 단식 3회전에서 실업팀 소속 박정우(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오준성은 4회전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오준성은 1, 2세트를 3-11과 5-11로 힘없이 내줬다.
3세트에서는 한 때 8-5까지 또 한 번의 이변을 예고했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리 6실점하며 8-11로 패해 성인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오준성은 지난 23일 이 대회 1회전에서 고교생 손석현(아산고 1년)을 3-2로 물리친 데 이어 2회전에서는 실업팀 소속 강지훈(한국수자원공사)을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하고 3회전에 올랐다.
초·중·고, 대학, 일반 구분 없이 남녀 각각 일인자를 가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초등생이 3회전에 오른 것은 오준성이 처음이었다.
초등학생이 실업선수를 꺾은 것 역시 처음이었다.
오준성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에 4번 출전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었던 오상은의 아들이다.
초등학생 '탁구 신동'으로 TV 방송에도 소개되기도 한 오준성은 지난해에는 아빠 오상은과 한 팀을 이뤄 남자 복식에 출전하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 강문수 부회장은 "초등학생답지 않게 공수의 안정도가 높고, 매우 침착하다"며 "오히려 아버지보다 더 침착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포핸드가 다소 약한데, 포핸드가 어느 정도 발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충분히 대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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