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사랑을" 다일공동체, 성탄예배·무료급식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오직 사랑, 더욱 사랑'을 가르쳐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사랑을 섬깁시다."
기독교 봉사단체 다일공동체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노숙인·홀몸노인 2천여명과 함께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는 거리성탄예배를 올렸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부터 캐럴과 찬양 공연 소리가 울리자, 청량리 등 서울 전역에서 모인 어르신들은 잠시나마 한파와 생활고를 잊은 듯 가벼운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봉사하러 온 중고생 약 320명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에도 활기차고 밝은 표정으로 어르신들을 친절하게 안내했다.
어르신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이홍정 목사의 제안으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29명을 위해 추모 묵념을 하기도 했다.
홍보대사인 배우 박상원씨는 축사에서 "무관심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지나치지 말자"면서 "밥부터 같이 나누면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한국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윤석화씨,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이계안 전 의원, 월드비전 전 회장인 박종삼 목사 등도 참석했다.
다일공동체는 예배를 마친 후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SGI서울보증·한국중견기업연합회·아세나글로벌소싱·DB메탈·동원홈푸드 등 30여개 기업과 개인 후원자 등이 모금한 돈으로 마련한 월동키트·방한복도 전달됐다.
무상급식사업 '밥퍼나눔운동'을 펼치는 국제NGO 다일공동체는 1988년부터 청량리에서 노숙인·홀몸노인·무의탁노인에게 무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또 중국·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네팔 등 전 세계 10개국에 17개 분원을 세우고 무상급식운동과 교육·의료·아동결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