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화작가가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님의 침묵'
불일미술관서 26일부터 파브르게트 초대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자추상'으로 유명한 고암 이응노(1904∼1989)의 프랑스인 제자인 크리스틴 다바디 파브르게트(73)의 초대전이 국내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구 불일미술관에서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개최되는 '님의 침묵' 전이다.
파브르게트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고암으로부터 1971년부터 그림을 배웠고, 고암의 사후에는 '고암 협회'에서 활동하며 그의 화법을 알려왔다. 작가는 고암의 영향을 받아 문자를 활용한 추상화를 그리면서도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전시에서 작가는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 약 35점을 선보인다. 그는 김현주 씨와 피에르 메지니 신부가 함께 프랑스어로 번역해 1996년 출간한 '님의 침묵'을 통해 만해의 시 세계를 접했다.
프랑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이 총괄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 묻힌 메지니 신부의 10주기를 기리는 의미도 담겼다.
전시를 기획한 김현주 씨는 "한국 현대사의 두 거장인 이응노와 한용운을 재해석한 파브르게트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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