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최대 수륙양용기 시험비행…군사용도 사용 가능성
"'영유권 분쟁' 난사군도 남단까지 재급유 없이 왕복비행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세계 최대의 수륙양용기가 시험비행을 했다고 중화권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TV방송이 이날 수륙 양용기 AG600이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공항에서 이륙하는 모습을 내보내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남중국해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이 첨단 군사장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나온 또 하나의 성과물이어서 주목된다.
AG600은 일반 공항은 물론 육지와 해상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거리는 4천500㎞, 최대 이륙중량은 53.5t이다. 애초 올해 초에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지상 테스트 이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최근까지 미뤄졌었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가 약 8년 만에 개발한 이 항공기는 동체 길이 39.6m로 보잉 737과 거의 비슷한 크기이며, 해상구조 및 화재 진압 등의 용도로 설계됐다.
터보엔진 4개를 장착한 AG600은 해양수색·구조임무 수행시 50명을 태울 수 있으며 화재 진압 때는 20초 안에 최대 12MT(메트릭톤)의 물을 퍼 올려 진화에 이용할 수 있다고 중국 국영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 국영 언론은 해당 기종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브루나이 등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군사 용도로의 전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제작사 측은 이달 초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최남단 도서 증모암사(曾母暗沙)까지 재급유 없이 왕복 비행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G600은 중국 정부 부처와 기업들로부터 모두 17건을 수주하는 등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인공위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시험과 스텔스 전투기 제작에 이어 제1호 독자 항공모함까지 선보이는 등 군 현대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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