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자살 막으려다 숨진 정연호 경위 영면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자살을 막으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진 정연호(40) 경위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 수성경찰서 주차장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주호영·윤재옥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묵념과 약력보고를 한 뒤 김 장관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 청장은 조사에서 "찰나의 순간 위험한 상황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지만,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국민의 부름에 답했다며 "자랑스럽고 당당한 경찰이 되기 위해 당신의 희생과 헌신, 용기를 결코 잃지 않겠다"고 울먹였다.
정 경위와 같은 소속인 범어지구대 배민중 경사는 고별사를 통해 "'나는 경찰관이 너무 좋아'라며 제수씨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 귓가에 들린다. 이젠 그 일을 함께할 수 없게 돼버렸다"며 "강산과 역사 앞에 영원히 널 기억하겠다"고 흐느꼈다.
얼굴을 감싸고 눈물 흘리는 정 경위 어머니와 부인, 엄마 품에 안긴 6세 아들 모습이 영결식 참석자들의 가슴을 더 먹먹하게 했다.
영결식 후 운구 차량은 대구명복공원으로 갔다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정 경위는 지난 21일 오후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들어 왔는데 조치해달라'는 112 신고에 따라 동료와 함께 한 아파트에 출동했다가 자살을 막기 위해 외벽 창문을 통해 잠긴 방에 들어가려다 9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정 경위가 시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행동에 나서다 희생한 것으로 보고 그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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