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역에 20㎜ 안팎 비…겨울 가뭄 해소 '숨통'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전남 전 지역에 24일 새벽부터 20㎜ 안팎의 비가 내려 겨울 가뭄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부터 광주·전남 서쪽부터 시작한 비는 이 날 오전 10시 현재 전역으로 확대돼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강수량은 흑산도 가거도 35㎜를 최고로 여수 돌산 24㎜, 영광 22㎜, 화순 북면·신안 지도 21㎜, 진도 20.9㎜, 나주 20㎜, 장성 19.9㎜, 목포 19.3㎜, 무안 해제·함평 월야 19㎜, 광주 18.3㎜, 영암 17㎜ 등 대부분 지역에서 2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서쪽부터 비구름대가 약해져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점차 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로 극심한 겨울 가뭄에 시달려왔던 일부 시·군 지역의 가뭄 해갈에 적잖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남 평균 누적 강수량은 898.2㎜로 평년(1천353.3㎜)의 66%, 11월 강수량은 1.4㎜로 평년(32.5㎜)의 4% 수준에 그쳤다.
최근 누적 강수량을 이용해 가뭄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강수지수(SPI)는 담양·곡성·고흥 등 3곳은 '보통 가뭄', 나머지 19개 시·군은 '심한 가뭄' 상태로 나타났다.
주암댐(31.3%), 장흥댐(25.6%), 평림댐(33.4%), 수어댐(63.1%) 등 주요 댐 평균 저수율은 41.6%에 그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월동배추 김장이 마무리되는 등 현재 시기에 영농 수요가 크지 않아 농업용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전남 일부 섬 지역에서는 그동안 가뭄으로 극심한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완도 넙도, 보길도, 충도 등 3개 섬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비가 충분하지는 않아도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섬 지역 등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파 등 일부 작목은 아침 이슬 등의 수분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한 데다 얼어버릴 가능성 때문에 물을 주지 않는다"며 "이번 비로 부족하나마 섬 지역 생활용수 공급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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