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236번째 엘클라시코 맞대결서 엇갈린 '희비'

입력 2017-12-24 06:55
메시-호날두, 236번째 엘클라시코 맞대결서 엇갈린 '희비'

'1골 1도움' 메시, 3-0 완승 앞장…호날두는 '헛발질'로 무득점

메시, 526호골로 단일클럽 최다골 신기록…리그 15호골 득점 선두

발롱도르 등 올해 개인상 휩쓴 호날두는 정규리그 4골로 부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세계 클럽 축구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엘클라시코에서 맞대결을 벌인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활약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메시와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안방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투톱으로 선발 출격했고,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와 공격 쌍두마차로 나서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10만여 관중의 응원 속에 안방 승리를 노렸다.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8월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챔피언이 맞붙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대결 이후 4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서 마주했다.

당시에는 호날두가 1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벗는 과한 세리머니로 퇴장을 당하기는 했어도 소속팀이 2차전까지 2-0으로 이기면서 우승컵을 차지해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236번째 엘클라시코에서는 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6경기 연속 무패(13승 3무) 행진 중인 원정팀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고,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메시는 전반 후반부터 현란한 드리블과 정교한 패스, 강력한 슈팅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9분 수아레스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고, 후반 18분에는 레알 마드리드 대니얼 카르바할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강렬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공은 오른쪽 골문 상단을 꿰뚫었고, 레알의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가 방향을 예측하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메시는 이 골로 단일클럽 최다골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바르셀로나 입단 후 개인 통산 526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게르트 뮐러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1965년부터 1979년까지 기록한 525골을 넘어선 것이다.



메시는 또 자신이 보유한 엘클라시코 최다 골 기록도 25골로 늘렸다.

메시는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 골까지 배달했다.

빠른 드리블로 오른쪽 페널티 지역 골라인까지 침투한 메시는 낮고 빠른 패스를 문전으로 찔러줬고, 알레이시 비달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메시는 1골 1도움 활약으로 3-0 승리를 이끌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유럽축구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지난 8월 팀 라이벌 대결 완패와 최근 시상식에서 호날두에 밀린 아쉬움을 시원한 맞대결 승리로 설욕한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17경기 연속 무패(14승 3무·승점 45)로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36위), 4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31)를 멀찌감치 따돌려 프리메라리가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엘클라시코 상대전적은 레알이 95승 49무 9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반면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 지난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지난 8일 제62회 발롱도르(Ballon d'Or)까지 휩쓴 호날두는 헛발질과 안방 패배에 자존심을 구겼다.

호날두는 지난 17일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넣으며 1-0 승리로 소속팀을 사상 첫 대회 2연패로 이끌었으나 종아리 부상 여파로 엘클라시코 출장이 불투명했다.

예상을 깨고 선발 출격한 호날두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토니 크루스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자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헛발질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31분에도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끝내 바르사 골문을 열지 못했다.

호날두는 안방에서 바르사에 0-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평점 6.5점이 보여주듯 메시와 맞대결에서도 완패했다.

정규리그 개인기록에서도 메시가 이날 득점을 추가하며 15골로 부문 선두를 질주한 반면 호날두는 4골에 멈춰 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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