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라라고서 연말 어떻게 보내나…"골프는 안빠져"
CNN "참모진 '통제' 벗어나 '키친 캐비닛' 멤버들과 회동"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라라고 휴양지로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플로리다에서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23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아 라운딩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이곳에서 엿새간 머물렀을 때도 도착한 날을 빼고는 매일 같이 골프장을 찾았다.
더 힐은 "오늘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개인 소유 부동산에서 보내는 108일째 날"이라며 "취임한 뒤 골프장을 간 것만도 80차례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복귀 시점과 남은 기간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계속돼온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의 파장을 막느라 부심해온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휴만이라도 조용하게 보내길 바라고 있지만, 그가 마라라고에서도 별로 자제할 것 같지는 않다고 CNN은 내다봤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군기 잡기'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상당 부분 의존했던 외곽의 비선 조언그룹의 전화를 상당 부분 차단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있는 동안은 켈리 비서실장의 '통제 밖' 상황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 '마블 코믹스' CEO(최고경영자)인 아이작 펄머터,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 창업주의 아들인 로널드 로더,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크리스 루디 사장 등 '키친 캐비닛'(미국 대통령·주지사 등의 사설 고문단 또는 브레인) 멤버들과 '회합'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최대 유대계 육류 도축·포장·가공업체의 전 소유자인 셜롬 루바슈킨에 대한 감형을 결정할 때도 이들 멤버에게 자문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휴 기간 내년 1월 말 있을 국정연설 준비에 착수하는 동시에 경질설이 제기돼온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의 거취 문제를 포함, 개각 및 백악관 비서진개편 문제 등도 고민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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