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긴 푸지데몬 "내가 차기수반…당장 귀국하고 싶다"

입력 2017-12-24 05:00
선거 이긴 푸지데몬 "내가 차기수반…당장 귀국하고 싶다"

로이터통신 인터뷰…스페인에 거듭 대화 제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카탈루냐 선거에서 승리한 분리독립 진영의 대표주자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이 정부구성을 위해 조속히 귀국하고 싶다며 스페인에 대화를 거듭 제의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체류 중인 푸지데몬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카탈루냐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자치정부 구성을 위해 늦어도 1월 23일까지는 귀국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 취임하지 못하면 스페인 민주주의 시스템의 중대한 결점이 될 것"이라면서 "스페인이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면 내가 카탈루냐 정부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21일 치러진 카탈루냐 조기 선거에서는 푸지데몬이 이끈 '카탈루냐와 함께'(JuntsxCat)가 34석,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이 옥중에서 이끈 공화좌파당(ERC)이 32석, 민중연합후보당(CUP)이 4석을 각각 얻어 분리독립 진영이 70석으로 전체(135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독립 진영의 제1당의 대표인 푸지데몬이 차기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푸지데몬은 스페인 정부의 '반역죄' 수사를 피해 브뤼셀로 도피 중이다. 그는 귀국 즉시 스페인 검찰에 체포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독립세력의 심기일전을 노리는 ERC와 CUP가 푸지데몬을 다시 수반에 앉히는 것을 꺼리고 있어 차기 수반 자리와 정북 구성을 놓고 독립파 내에서 향후 협상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울러 푸지데몬은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스페인 총리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에 못 미치는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경청하겠다면서 재차 대화를 제의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전날 카탈루냐 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하자는 푸지데몬의 요구를 거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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