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바다' 제천…봉사 천사·3대 가족 등 19명 영결식
대학 합격하자 '알바' 구하러 스포츠센터 갔다 희생된 김다애양도 영면
(제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마는 '봉사 천사', 단란했던 할머니·딸·손녀 3대 등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23일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장경자(64)씨의 발인식이 열린 데 이어 24일에는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 50분까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19명의 영결식이 제천과 충주, 광주 등지서 잇따라 엄수된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천서울병원에서는 '봉사 천사' 정송월(51)씨의 발인이 예정돼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정씨의 비보는 유족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지난 8년간 봉사단체에서 장애인을 위한 배식 봉사를 하는 등 남을 위한 나눔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봉사를 위해 태어났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정씨는 추모객들의 애도 속에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친정 어머니 김현중(80)씨와 경기 용인에 사는 딸 민윤정(49)씨, 손녀 김지성(18) 양의 영결식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천서울병원에서 엄수된다.
단란했던 3대는 지난 21일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함께 목욕탕을 찾았다가 비극을 맞았다. 김양은 올해 대입 수능을 치러 장학생으로 서울의 모 대학 입학이 확정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역시 4년 장학생으로 '인 서울'에 성공, 내년에 대학 새내기가 될 예정이던 김다애(18)양도 이날 오전 7시 보궁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한다.
김양은 스포츠센터 매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면접 보러 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나자마자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겠다고 나섰다가 화를 당했다.
25일에는 10년가량 사고 현장 근처의 고교에서 조리사로 일해오며 억척스럽게 가족을 건사한 최순정(49)씨 등 5명, 26일에는 박한주(62)·박재용 목사 등 3명의 영결식이 예정돼 있다. 나머지 1명의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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