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덕 복귀' 한국전력, 4위 탈환…OK저축은행 8연패

입력 2017-12-23 16:15
'서재덕 복귀' 한국전력, 4위 탈환…OK저축은행 8연패

'30점' 펠리페,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서재덕이 돌아온 한국전력이 2연승을 달리며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OK저축은행은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34-32 25-19 21-25 25-14)로 따돌렸다.

2연승을 거둔 한국전력은 8승 10패, 승점 27로 KB손해보험(9승 9패·승점 25)과 자리바꿈하며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교체 외국인 선수 마르코 페레이라를 거의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똘똘 뭉쳐 잘 싸웠으나 블로킹(7-14)과 서브(3-5)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또 한국전력(21개)보다 11개나 더 많은 범실을 쏟아내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는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펠리페는 19일 KB손해보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서브·후위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했다.

전광인이 17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고, 센터 이재목은 블로킹 5개를 수확하며 높이에 힘을 보탰다.

승리보다 반가운 소식은 서재덕의 복귀였다. 서재덕은 10월 26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무릎 연골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일찍 마치고 약 두 달 만에 복귀한 서재덕은 1∼3세트에서 교체 투입돼 만점 디그를 선보이며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1세트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전광인이 상대의 목적타 서브 공세에 고전한 탓에 12-16까지 뒤졌던 한국전력은 14-17에서 펠리페의 3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17-17 동점을 만들었다.

21-22에서 교체 투입된 서재덕이 22-22에서 송희채의 강타를 건져 올려 전광인의 득점을 돕자 한국전력의 기세는 더욱 살아났다.

OK저축은행은 22-24, 세트 포인트 위기에서 가까스로 듀스를 만들었다. 첫 세트가 승부처임을 직감한 두 팀은 세트를 따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OK저축은행은 듀스에서 계속해서 리드를 잡으며 세트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연속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펠리페의 강타로 31-30으로 전세를 뒤집은 한국전력은 결국 32-32에서 펠리페의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을 묶어 치열했던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의 후유증 탓인지 2세트에서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다. 추격하는 흐름마다 아쉬운 범실이 나왔다.

가볍게 2세트를 따낸 한국전력은 비록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중반부터 전광인과 펠리페의 공격이 폭발, 20-12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OK저축은행은 속출하는 범실로 힘없이 무너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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