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CT] 5G 시대 서막 '활짝'…4차산업혁명 시대 본격화

입력 2017-12-26 06:13
수정 2017-12-26 07:50
[2018 ICT] 5G 시대 서막 '활짝'…4차산업혁명 시대 본격화

2019년 상용화 앞두고 표준화 작업 속도…내년 주파수 경매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첫 시범서비스…360 VR 등 실감형 콘텐츠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 자율주행 자동차가 고속도로 위를 달린다. 주변 차량과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주고받으며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도로 위 장애물이 나타나자 0.001초 만에 인식해 자동으로 피한다.

서울에 있는 의사는 제주도에 있는 환자를 원격으로 수술한다. 초고화질 영상을 보며 로봇을 조종하면 로봇이 시차 없이 수술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고화질 영화(2GB)를 내려받는 데는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차세대 통신 5G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이다.

2018년은 5G 시대의 서막을 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2월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가 이뤄진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둘러싼 통신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대용량 데이터도 순식간에 처리…상용화 경쟁 '후끈'

현 LTE의 뒤를 잇는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현재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보니 VR과 홀로그램 등 덩치가 큰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적합하다. 통신 지연시간도 0.001초 이하로 촌각을 다투는 자율주행과 원격의료 등에 필수적이다.

상용화 시점은 2019년이 유력하다. 내년 국제 표준이 마련되는 데다 도달 거리가 짧은 전파 특성상 LTE보다 기지국을 촘촘히 박아야 해 망 구축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는 내년 상반기 국제 표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 세계 통신사와 제조사는 3GPP가 정한 글로벌 표준 규격에 따라 기지국과 단말 등의 상용 장비를 만들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LTE와 5G를 융합한 NSA(Non-Standalone) 표준이 먼저 승인됐다. 미국 버라이즌, 영국 보다폰, 중국 차이나모바일,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각국의 통신사들이 참여해 만든 이 표준은 5G 표준의 밑바탕이 된다.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SK텔레콤, 퀄컴, 에릭슨은 이미 NSA 표준을 바탕으로 5G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 AT&T는 최근 텍사스 주에서 고정형 5G 네트워크를 응용한 와이파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 정부는 2019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5G 주파수 경매는 진행할 계획이다. 5G 주파수로는 28㎓(기가헤르츠)와 3.5㎓ 대역이 유력하다.

5G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업계의 투자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 평창서 미리 만나는 5G…찰나의 순간도 입체적으로

5G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평창올림픽 주관통신사 KT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5G를 이용해 360도 VR·싱크뷰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창과 강릉 주요 경기장과 서울 광화문, 인천공항에 28㎓ 대역의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360 VR을 이용하면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장을 보거나 특정 선수를 골라 볼 수 있다.

봅슬레이에 적용되는 싱크뷰는 초고속 카메라에 5G 통신모듈을 탑재해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제공한다.



타임슬라이스는 수십 대의 카메라로 찍은 입체 영상을 제공해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점프하는 찰나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이러한 실감형 서비스는 경기장 주변 체험존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올림픽 기간 5G 버스도 평창과 강릉 일대를 누빌 예정이다.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한 5G 버스는 내부를 반투명디스플레이로 꾸며 고화질(4K)의 경기 영상을 8개 채널로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차량통신(V2X)과 라이다(LiDAR·물체인식센서) 등을 통해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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