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北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옆에 두고 통치"
"주석단 앞줄 앉은 건 당내 위상 보여줘…북한 내 가장 강력한 여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북한 노동당 주석단 맨 앞줄에 앉은 모습이 공개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뉴스위크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 매체는 '김정은이 이제 여동생을 옆에 두고 나라를 경영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에서 강화된 김여정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주석단에 식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의 위상, 앞으로의 동향 등에 대해 유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다"는 이유진 통일부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세포위원장 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정은과 같은 맨 앞줄에 앉은 김여정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뉴스위크는 "김정은으로부터 불과 다섯 자리 떨어져 앉은 여성이 김여정이라면 그녀의 당내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과 김여정 사이에는 최룡해·김평해·오수용·박태성 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뉴스위크는 당 부부장인 김여정이 2014년 북한 매체에 등장하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다시 자주 모습을 나타낸다면서 "30세 정도인 김여정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나이에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71)는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며 신병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위크는 "김여정은 2016년 5월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된 지 17개월 만인 지난 10월 노동당 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라 초고속 승진을 했다"면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함께 북한 내 두 명의 가장 유력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와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스위스 베른에서 학교를 다닌 김여정이 오빠인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작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처벌 첩보와도 관련해 김여정의 위상 강화는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이 매체는 나름대로 분석했다.
앞서 김여정이 10월 초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자 미 매체들은 차기 구도와 연관지어 그녀의 역할을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이 여동생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기관에 올려놓았다. 김여정은 비밀스러운 의사결정 기구의 최연소 구성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세의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다음 후계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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