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KB손보 감독 "이럴수록 우리가 더 잘하자고 당부"
프로배구 KB손보, 현대캐피탈과 '오심 사건' 이후 첫 경기
(의정부=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판을 뒤흔든 오심 사건의 피해자 KB손해보험이 안방에서 상처 치유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릴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3라운드 정규시즌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만난다.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 전에서 KB손해보험은 결정적인 순간 나온 오심 때문에 경기를 내줬다.
KB손해보험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재경기까지 요구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고, 해당 경기 주심·부심·경기감독관·심판감독관 모두 무기한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심 사건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치르는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안타깝다.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피해를 봤다. 저희도 승점 피해를 봤고, KOVO와 심판도 피해를 봤다"며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중위권 싸움에 한창인 KB손해보험은 석연찮은 패배로 8승 9패(승점 23),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마다 일희일비하는 게 숙명인 감독은 억울한 패배에 냉가슴 앓을 수밖에 없다.
권 감독은 "저보다는 선수들이 (그날 밤) 더 못 잤을 것 같다"며 "선수단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어린 선수가 아니라 경험 있는 선수가 많은데도 동요하고 있다. 그래도 다음 게임까지 영향을 받으면 프로가 아니다.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선수를 다독이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 이럴수록 우리가 더 잘해서 더욱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목이 쏠린 경기에 나서게 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심판이) 공정하게 볼 거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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