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예루살렘 결의' 후 독립국 인정 시도
국제사회에 "1967년 국경 기반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는 '예루살렘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후 독립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선임 고문인 나빌 아부 루데네는 22일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에 성명을 내고 이번 결의안은 팔레스타인이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루데네 고문은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에 도움이 되도록 국제적 포럼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도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우리는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아바스 수반은 1967년 국경을 기반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과 평화를 위한 국제위원회를 조직하고자 아랍 지도자,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의 각 국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나온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세계가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이 국제사회의 눈으로 봤을 때 무효이자 부당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유엔 총회의 결정을 두고 "올바른 방향으로의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그 결의안은 성지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추구해 온 무장 정파이다.
현재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130여개국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서유럽 국가 대부분,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 아직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에서 2012년 비회원 참관국 지위를 획득한 이후 지금까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네스코 등 54개 국제기구와 협약에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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