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대사, '공관 전문발송·의전 관행'에 쓴소리

입력 2017-12-22 18:22
수정 2017-12-22 18:26
조윤제 대사, '공관 전문발송·의전 관행'에 쓴소리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조윤제 주미대사가 22일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서 서울로 보내는 보고서 격인 전문(電文) 발송 건수와 주요 인사의 주재국 방문시 의전 등에 필요 이상의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을 공개석상에서 에둘러 지적해 눈길을 모았다.

조 대사는 이날 재외공관장회의 폐회식에서 참석 공관장을 대표해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외교부 공관들이 너무 전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로는 전문을 보내기 위해 밤새도록 공관 직원들이 일하는데, (전문 작성 및 발송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어떤 테마를 잡아서 일주일간 사람을 만나고, 평가와 건의와 함께 담아 전문을 작성해도 될 텐데 전문 숫자에 너무 집착하고, 전문을 안 보내면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보고하기 위한 (주재국 인사와의) 만남보다 토의를 위한 만남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외교부 문화랄까, 관행의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의전 활동도 예를 들어 (한국에서 주요인사가 방문할 때) 프랑스는 공항에 (공관직원들이) 오는데, 영국은 안 오면 영국(주영국대사관)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서 "(관련) 지침은 잘 돼 있는데, 실행 면에서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조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주 영국대사를 역임했으며, 현 정부에서 주미대사로 발탁돼 자신의 2번째 대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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