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모내기 못할라…경남도, 가뭄 대비 총력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유례없는 가뭄으로 내년 봄 영농과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자 가뭄 대비에 행정력을 쏟는다.
경남도는 이달 18일 기준으로 도내 누적 강수량이 808.4㎜로 평년 1천425.1㎜의 56.7%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따라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최근 59.4%로 평년 73.1%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생활용수 공급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다목적댐 저수율도 남강댐 33%(평년 41%), 밀양댐 29%(평년 60%), 합천댐 37%(평년 52%)로 내려갔다.
특히 밀양댐은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가뭄이 진행되면 관심(생활·공업용수 여유량 감량), 주의(하천유지용수 및 농업용수 여유량 감량), 경계(농업용수 20∼30% 감량), 심각(생활·공업용수 20% 감량) 등 단계별 용수 비축이 시행된다.
저수율 30%를 밑돌아 경계 단계인 밀양댐은 농업용수 사용이 제한된다.
경남도는 양수장 및 송수관로를 이용한 저수지 물채우기 사업, 보조 관정 등 보조 수원개발사업, 저수율 30% 미만 저수지 준설사업 등 내년 가뭄대책사업을 추진한다.
가물막이, 보, 웅덩이 등도 설치한다.
저수율이 낮은 71곳의 저수지에 233만t의 농업용수를 양수해 채운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기관으로부터 받은 국비 267억원과 특별교부세 22억원, 도비 45억원, 시·군비 122억원 등 모두 456억원을 투입했다.
내년 당초예산에 가뭄 대비 예산으로 긴급 확보한 도비 30억원과 시·군비 70억원도 내년 초부터 투입해 사업을 발주한다.
중장기대책으로 향후 5년간 6천804억원을 투입해 수리시설 496곳 확충, 952㏊에 관정·관수시설 설치 등으로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계획을 추진한다.
생활용수는 앞으로 비가 오지 않아도 남강댐은 360일, 밀양댐은 210일, 합천댐은 160일 정도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도는 전했다.
그러나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한국수자원공사 용수 수급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용수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가뭄 경계 단계인 밀양댐은 낙동강과 밀양강 등 지자체별 대체 수원을 공급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간 비상공급망 24곳을 연계해 물 부족에 대비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창녕군 창녕읍 일대에 35억원을 들여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를 연결하는 비상공급관로 8.3㎞도 구축한다.
농어촌 지역에서 가뭄으로 수원이 고갈될 경우 일반 상수도 조기 공급, 수원 이전, 비상급수 등 대책을 마련한다.
도 관계자는 "기상상황과 저수율을 매주 모니터링해 가뭄 피해가 예상되면 신속한 대응체계로 전환해 가뭄대책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내년 봄 영농과 생활용수 부족으로 불편이 없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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