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5만' 김해에 대학병원 설립 추진된다

입력 2017-12-24 08:10
'인구 55만' 김해에 대학병원 설립 추진된다

김해중앙병원-경희대학교병원 협약…1천 병상 규모 '경희대 가야의료원' 건립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인구 55만명 규모로 성장한 경남 김해시의 숙원인 대학병원 설립이 민간 차원에서 추진된다.

김해시에 있는 보원의료재단 김해중앙병원(이사장 김상채)과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건식)은 지난 23일 김해중앙병원에서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김건식 병원장 등 경희대병원 테스크포스 10여명은 김해중앙병원과 지역 내 유력한 병원 용지 등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두 병원은 앞으로 김해시 의료지구 지정구역부터 타당성 조사를 거쳐 대학병원 용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양 측은 부지를 선정한 후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21년 3월 1천 병상 규모의 가칭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는 대학병원 규모에 맞는 첨단 의료장비 등을 두루 갖춘 본관, 연구동, 기숙형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의료진은 경희대학병원 임상 교수 등 150여명의 파견 전문의와 자체 전문 의료인 150여명, 간호인력 800여명 등 모두 1천100여명을 확보하겠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두 병원은 우선 내년부터 의료 협력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500병상 규모인 김해중앙병원은 김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이다.

김해중앙병원은 진료 역량을 대학병원급으로 대폭 강화하려고 올 초부터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김해시민들은 그동안 지역에 대학병원이 없이 부산이나 창원, 양산으로 '원정진료'를 다녀오곤 했다.

시는 그동안 인제대, 동아대와 함께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시내 2곳에 부지까지 확보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양 병원은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김해시와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짜기로 했다.

앞서 창원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과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도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출발해 현재 병원의 면모를 갖췄다.

김해중앙병원 김상채 이사장은 "경희대학병원, 김해시와 함께 손잡고 앞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펼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병원 측도 김해시 인구 규모 등 의료 수요와 환경 등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양 병원이 협력체제를 갖춰 대학병원 설립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적극 펴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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