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친중국 좌파 연정 출범 임박…인도 '전전긍긍'

입력 2017-12-22 16:11
네팔 친중국 좌파 연정 출범 임박…인도 '전전긍긍'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네팔에 친중국 성향의 좌파 연립정부 출범이 기정사실화되자 전통적으로 네팔과 긴밀한 관계인 인도가 네팔과의 관계개선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차기 총리가 유력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총재

에게 전화를 걸어 네팔 총선이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모디 총리는 좌파 연합의 또 다른 축인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의 푸슈파 카말 다할 총재, 현 총리인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회의당 총재에게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모디 총리는 "이들 정당의 참여로 네팔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네팔이 연방-주-지방으로 이뤄지는 중앙-지방 정부를 모두 구성하게 됐다"면서 "네팔이 포괄적 발전과 번영, 안정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네팔과 인도 국민이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양국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인도는 네팔 차기 정부와도 광범위한 발전·재건 사업에 협력하고 우호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올리 총재에게는 새 정부 출범 후 인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는 전했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7일 2차례에 걸쳐 치러진 네팔 총선은 아직 비례대표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아 최종 의석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CPN-UML과 CPN-MC의 좌파 연합이 하원 의석 275석 가운데 2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CPN-UML은 165석이 걸린 지역구 선거에서만 절반에 육박하는 80석을 얻었다.

이미 2015년 10월∼2016년 8월 총리를 지낸 올리 CPN-UML 총재는 2015년 새헌법 통과 이후 네팔 남부에 사는 마데시족의 항의 시위로 인도와 통하는 국경이 봉쇄됐을 때 시위 배후에 인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인도와는 다소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올리 총재는 반면 지난해 3월 중국을 공식 방문해 양국을 철도로 연결하는 통행협정을 체결하는 등 관계를 강화했으며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에도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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