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무릎꿇기 비판 '신나치 홍역' 치른 파파존스 CEO 사임
작은 배달피자집 업계 3위로 키운 슈내터, 경영일선서 퇴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판했다가 '신나치 피자'라는 오명을 썼던 피자 체인 파파존스의 존 슈내터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1일 자로 사임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파존스는 슈내터 CEO의 사임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미 언론은 슈내터가 NFL 선수들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1984년 파파존스 체인을 만든 창립자 겸 CEO인 슈내터는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지만, 경영일선에서는 퇴진한다. 스티브 리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바통을 이어받아 CEO를 맡는다.
슈내터는 조그마한 배달피자집이던 파파존스의 조리·운영 방식을 차별화해 피자헛, 도미노피자에 맞설 업계 3위의 거대 피자 회사로 키운 패스트푸드 업계의 유명 경영자다.
슈내터는 그러나 지난 11월 1일 애널리스트 콜에서 NFL 무릎 꿇기 비판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그는 "파파존스는 NFL의 오랜 공식 파트너였는데, NFL 지도부가 그 문제(무릎 꿇기)를 해결하지 못한 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나서 논란에 가세했던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가 파파존스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슈내터의 발언이 나오자 신나치주의 사이트 데일리 스토머가 페퍼로니 소시지로 나치문양을 만든 피자를 웹사이트에 올리면서 파파존스를 백인우월주의자 대안우파의 공식 피자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졸지에 신나치 피자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게 된 파파존스은 "모든 인종주의에 반대한다"며 선을 긋고, 슈내터 CEO가 직접 나서 사과문까지 발표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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