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재탄생…고가 철로 밑에 국내 첫 공공도서관(종합)

입력 2017-12-22 15:13
공간의 재탄생…고가 철로 밑에 국내 첫 공공도서관(종합)

전철 1호선 의정부 가능역에 가재울도서관 개관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지하철 1호선 고가 철로 아래 공간에 공공도서관이 들어섰다. 철로 아래 카페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 사례는 있으나 공공도서관이 건립되기는 처음이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22일 지하철 1호선 가능역에서 가재울도서관 개관식을 열었다. 가재울은 가재가 많이 사는 연못이 있던 자리라는 뜻의 가능동의 옛 지명이다.

가재울도서관은 19억원을 들여 고가 철로 하부공간 1천94㎡에 지상 2층 건물로 신축됐다.

가설 건축물 형태지만 철골조로 건립돼 사실상 영구시설이다. 공사비가 일반 도서관의 3분의 1수준이고 공사 기간도 8개월가량으로 짧았다.



1층은 북카페, 자료열람실,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2층은 보존서고로 사용한다.

자료열람실은 장서 1만7천여 권을 보유했으며 한 번에 30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 등 독서 공간을 갖췄다.

특히 철도 소음은 보존서고 등 다양한 차단 설계로, 열람실까지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가능역 철로 하부는 저소득층과 노숙자 등을 위한 무료 급식소로 이용됐다. 이에 시는 북카페를 활용해 무료 급식소 기능을 유지,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서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오후 8시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가능역 철로 하부는 소외계층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던 장소에서 시민들이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의정부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