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천억원 벤처기업 절반은 1차 벤처붐 시대 출신"

입력 2017-12-22 10:08
"연 매출 1천억원 벤처기업 절반은 1차 벤처붐 시대 출신"

중기연구원, 1998∼2001년 벤처확인기업 1만4천여곳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연 매출 규모가 1천억원 이상인 벤처기업 513곳(2016년 기준) 가운데 절반가량이 1차 벤처붐 시대(1998∼2001년)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성과 및 정책적 시사점' 자료에서 1차 벤처붐 시대를 1998년부터 2001년까지로 정의하고 이 시기에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 1만4천5곳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차 벤처붐 시대 벤처기업의 10년 생존율은 46.8%로 일반 창업기업(17.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 폭도 일반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2001년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14억원이었다가 2015년 398억원으로 약 3.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80억원에서 165억원으로 2.1배 증가해 벤처기업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 가운데 연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29.8%에서 2015년 56.7%로 증가했다.

연 매출 1천억원 이상 벤처기업 513곳(2016년 기준) 중 49.3%는 1차 벤처붐 시대 벤처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근로자 수는 2006년에서 2015년 사이 6만8천여명이 늘어 기업당 13.1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 중 18.4%인 517개사가 2015년 기준 상장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4.6%에서 2015년 26.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은 3.2%에서 8.3%로 늘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은 높은 생존율로 우리 경제의 허리 층 강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져 우리 경제의 질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미순 연구위원은 1차 벤처붐시대의 성공 요인으로 ▲ 과감히 첨단·신산업에 도전한 점 ▲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와 구조조정 여파로 고급인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던 점 ▲ 엔젤·벤처투자 활성화와 진입장벽이 낮았던 상장요건 등으로 기업에 자금이 적절히 제공된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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