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만에 당 세포위원장 대회…'제재국면 돌파' 독려
김정은 "무시할 수 없는 도전, 두려워 안해…혁명 전진 낙관"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5년 만에 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을 평양에 소집해 당 기층조직 강화를 통한 대북제재 국면에서의 체제결속을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소식을 전하며 "우리 당을 조직 사상적으로 강화하며 주체혁명 위업, 사회주의 위업을 추동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역사적 계기"라고 밝혔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세포위원장은 이 조직의 책임자를 의미한다.
이번 대회에는 여러 경제 부문, 무력기관 산하 단위들의 당 세포위원장들과 각 부문의 당 위원장들, 중앙과 지방의 당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대회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나와 개회사를 하며 세포위원장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독려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의 전진로상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도전들이 앞에 가로놓이고 있지만 이를 낙망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이러한 정세 하에서 오히려 우리 혁명의 전진 발전을 낙관하고 있는데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2인자'로 꼽히는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보고를 통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우리 당의 주체적인 전쟁 관점과 투철한 주적관, 반제 반미 계급의식으로 튼튼히 무장시키고 최후 결전의 시각이 오면 전민항쟁에 떨쳐나설 수 있게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세포위원장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말과 지시, 당의 방침을 '즉시접수, 즉시대책, 즉시집행, 즉시보고'하는 '혁명적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도 독려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일부 당 세포들의 사업에서 나타난 '결함'도 언급됐다고 북한 매체가 전해 주목을 끌었다.
중앙통신은 "당세포가 일꾼들이 맡은 임무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자기의 사명을 다해 나가도록 당 생활 조직과 지도를 바로 하지 않아 국토관리를 비롯한 여러 부문의 사업들이 당의 의도와 요구에 맞게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하여 비판되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당 세포위원장 대회를 연 것은 지난 2013년 1월 제4차 세포비서(당시 명칭) 대회 이후 약 5년 만이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12월에는 제1차 전당 초급당위원장대회를 여는 등 당 기층조직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강화된 제재·압박에 대응하고, 주민들을 '반미 항전'에 결속시키기 위해 주민과 가장 긴밀히 접촉하는 당 최하부 기층조직을 통해 민심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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