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뒤흔든 키워드는 '새정부·최저임금·욜로'

입력 2017-12-24 09:00
올해 한국 뒤흔든 키워드는 '새정부·최저임금·욜로'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2017년 분야별 키워드 선정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그리고 새 정부 출범까지 대한민국은 2017년에도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국정농단, 비선실세 등 어두운 과거와 마주했던 사람들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확충과 같이 미래를 설계하는 각종 정책에 주목했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 트렌드에 열광했다.

24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올 한해 블로그(1억3천243만건), 트위터(40억1천466만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뉴스(886만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를 보면 2017년 사람들이 어떤 일에 웃고 울었는지 알 수 있다.

◇ '새정부'·'세월호 인양'에 쏠린 눈…'최저임금'·'일자리'도 큰 관심

올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정치·사회 분야 단어는 바로 '새정부'(64만387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고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새 정부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후 1천91일만인 4월 11일 세월호 인양작업이 완료되면서 '세월호 인양'(62만4천645건) 언급량도 많았다.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탓에 '수능 연기'(44만4천793건) 키워드도 정치·사회 분야 언급량 3위를 차지했다.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내년도 노동시장의 가장 큰 변수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최저임금'(74만5천618건)이 언급량 1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1호 공약으로 '일자리 늘리기'를 내세우면서 '일자리'(45만6천84건)도 언급이 많았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전국을 뒤덮자 '가상화폐'(28만3천694건) 관련 이슈는 상대적으로 늦게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금융 분야 언급량 3위에 올랐다.

다음소프트는 "국민청원을 통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어금니 아빠 사건'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며 관련 키워드 언급량도 상위권에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새 정부의 파격 행보로 인해 '부동산 대책', '문재인케어'의 언급량도 많았다.



◇ '욜로'·'인형뽑기' 즐기고 '프듀 101'·'택시운전사'에 열광

소비·라이프 분야에서는 '욜로'와 '인형뽑기' 열풍이 거셌다.

욜로 언급량은 127만351건에 달했고 인형뽑기(62만1천974건) 키워드는 연초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형 뽑기가 큰 인기를 끌며 언급량 2위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구스롱다운점퍼'(일명 평창 롱패딩)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번 겨울 롱패딩의 인기가 치솟았고 이 때문에 '롱패딩'(52만9천219건)의 언급도 인터넷에서 빈번했다.

다음소프트는 "소비·라이프 분야에서는 살충제 계란, 생리대, 햄버거병 등의 단어도 언급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식품, 공산품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한해였다"고 말했다.

제조·IT분야에서는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병원, 기업, 은행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랜섬웨어'(70만327건) 언급량이 가장 많았으며 인공지능(60만5천49건), FTA(33만5천580)가 그 뒤를 이었다.



방송·문화 분야에서는 괴물 신인 아이돌 '워너원'을 탄생시킨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2' 언급량이 84만4천908건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언급량 2위와 3위는 광주민주화운동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67만341건)와 국내외 가요계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 '방탄소년단'(40만4천348건)이다.

다음소프트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인기로 대중문화계에서는 새로운 트렌드인 '육성덕질'(연예인의 데뷔 전부터 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이들의 성공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행위)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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