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수산물시장 '쓰키지시장' 내년 10월 도요스로 이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 시장이 내년 가을에 당초 이전 예정지인 도요스(豊洲) 시장으로 옮기게 됐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와 쓰키지 시장 관련 업계는 전날 협의회를 열고 향후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한 뒤 운영 개시일을 내년 10월 11일로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쓰키지 시장은 계획상으로는 지난해 11월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같은 해 8월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이에 제동을 걸면서 보류됐다.
고이케 지사는 행정개혁을 기치로 내걸며 이전지의 안전성 대책을 강조했고 실제로 올해 3월 실시한 도요스 시장의 지하수 조사 결과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되는 등 유해물질이 나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지난 6월 "쓰키지 시장을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하고 쓰키지 시장 터는 식품 테마파크로 재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들인 비용과 시간을 거론하며 고이케 지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행정개혁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지난 10월 총선에서 자신이 대표로 나선 '희망의 당'이 패배하면서 정치적 고배를 마셨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도요스 시장 개장 후에 다양한 과제가 분출되는 것보다는 나았다"며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의 쓰키지 시장은 내년 10월 6일에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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