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직원 공채 때 다자녀 가점 주고, 중기 직원 혜택 줘라"
인구감소 대책 토론회 개최…"획기적 유인책 세우고 중심시 역할 필요"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형 인구정책 수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창원시는 기초지자체지만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광역시급 대도시다.
창원시 인구는 2011∼2012년 사이 109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이후 매년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외국인을 제외한 창원시 인구는 105만7천여명으로 떨어졌다.
창원시는 출산율이 떨어지고 주력산업인 제조업 침체,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 등을 인구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발제자인 이지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창원시는 일부 연령대를 제외한 전체 연령대에서 인구 유출이 유입보다 많으며 특히 25∼29세 사이 인구 순유출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연구원은 특히 출산대책 관점에서, 낮은 출산율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인구 관련 정책기조를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주거, 아이돌봄, 가구 기본소득 보장 등을 중심으로 창원시가 통합정책을 세워 인구감소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번째 발제자인 박진석 경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행정기능과 의료·유통·교육 등에서 창원시가 중심시(中心市) 역할을 하면서 함안, 김해 장유 등 주변부로부터 인구유입을 유도하는 통합 도시권 형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복지, 교육, 일상생활 문화가 결합한 환경을 만들어 출산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 한명주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제공, 창업기반 구축, 신혼부부를 겨냥한 주택지원,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무엇보다 젊은 층 인구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옥순 창원시의원은 "영·유아 보육조례, 출산 축하금 지원 조례, 노인 일자리 창출 지원조례 등 창원시에 인구정책 관련 조례 7개가 있지만 더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이사는 "창원시만이라도 지방공무원을 뽑을 때 자녀 수에 따라 가점을 주거나 '중소기업인증'을 발급해 중소기업 직원들이 영화관, 놀이시설 등을 이용할 때 할인을 해주면 인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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