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총·칼 장난감 선물은 그만!…평화를 나눠요"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사랑하는 아이를 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총, 칼, 화살 등 폭력적인 장난감을 을 아이 손에 쥐여주지 마세요.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할 수 있거든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21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기 장난감, 안녕!' 캠페인을 선포했다.
이들은 "무기 모방 장난감은 안전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아 물리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경우가 많고, 아이들에게 자신과 다른 존재를 적대적 관계로 상정해 폭력을 표출하도록 하는 등 심리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다른 생명을 해칠 수 있는 자신의 힘을 적대감으로 발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아동 인권침해"라며 "무기 모방 장난감을 그저 놀잇감으로 치부하며 폭력을 방치하고 소비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앞으로 교육, 보육기관에 무기 장난감을 비치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에 요구하고 백화점과 대형유통점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협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을 마치고 나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선물꾸러미가 아닌 군용배낭에서 총을 꺼내 아이들에게 건네는 모습을 연출해 무기 모방 장난감 선물의 위험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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