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 "포스트 전남 차질없이 준비"

입력 2017-12-25 06:13
[신년인터뷰]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 "포스트 전남 차질없이 준비"

"민선 6기 완성도 높이면서 민선 7기 안정적 출범 뒷받침"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확정·전남 일자리 사업 성과"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은 25일 "새해에는 숲과 섬 가꾸기, 에너지 신산업 육성,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을 지역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포스트 전남' 전략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공대 설립, 무안공항 활성화,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사업 등 굵직한 현안과 함께 인구 감소, 조선업 침체 등 위기 요소도 차분히 풀어가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지난 9월 행정부지사로 부임한 이 권한대행은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도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현안을 살피고 전남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찾는 데 힘써 왔다"고 지사 권한대행의 중책을 수행한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이 권한대행과의 문답.

-- 올해 도정을 평가해달라.

▲ 도민 여러분이 도와준 덕분에 여러 분야에서 변화와 희망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SOC 예산 감축에도 내년 국고 예산으로 6조16억원을 확보했다. 2년 연속 6조원을 넘었다. 에너지 기업을 포함해 올해 283개 기업이 3조3천450억원을 투자키로 약속했고 185개 기업으로부터 1조4천142억원 투자를 끌어냈다. 100원 택시,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사업도 확대했다.

-- 아쉬운 점은.

▲ 서민 삶, 농어업과 조선업 종사자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 송구스럽고 가슴 아프다. 전남 인구가 처음으로 19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인구 감소 극복을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 전남도 공직자 청렴도는 전년보다 소폭 올랐지만 도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 우선 전남도가 줄기차게 요구한 호남고속철의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확정됐다. 호남고속철도가 조기 개통되고 무안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역 정치권과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 전남형 일자리 사업은 전국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일자리 대상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일자리 창출 사업 관련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 전국 최초로 10년 연속 노사민정 협력 최우수·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기업 하기 좋은 전남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 내년 도정 목표는.

▲ 도민과 약속한 민선 6기 시책들이 성과를 거두도록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민선 7기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숲과 섬 가꾸기, 에너지 신산업 육성,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을 지역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포스트 전남 전략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 인구 감소, 취약한 경제 구조 등 지역 위기 극복방안은.

▲ 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 등 위기와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로 대응하겠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전남형 시책을 개발하고 전남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모든 정책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고용창출형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겠다.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활로를 찾고 농수산, 생물·의약 등 미래 먹거리 기반도 강화하겠다.

-- 한전 공대 설립 관련, 내년이면 후보지 등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응 방안과 준비 상황은.

▲ 올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가 한전 공대 설립이 국정과제로 선정된 것이다. 한전은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올해 안에 한전 공대 설립을 위한 글로벌 컨설팅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 공대가 광주만의, 전남만의 대학이 돼서는 안 된다. 한전 컨설팅 용역 이전에 성급하게 부지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먼저 개교가 앞당겨지도록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광주·전남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면서 설립 주체인 한전이 큰 그림을 그리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



-- 2018년은 전라도 명명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전라도 방문의 해 운영 등 기념사업 추진 계획은.

▲ 전남, 광주, 전북 3개 시·도가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며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7대 분야 30개 세부사업(전남 11, 광주 9, 전북 10)으로 구성됐다. 내년 4월 장흥에서 전라도 천년 가로숫길 조성 기념식을 연다. 중장기 사업으로는 랜드마크로 전라도 천년 정원을 만들고 천년 가로숫길 조성, 나주목 관아 등 문화유산 복원 사업도 추진하겠다.

--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광주와 무안의 민간공항 통합 논의가 시급해졌다. 전남도 방침은.

▲ 윤장현 광주시장이 최근 (광주와 무안의) 민간공항 통합에 대한 전향적 판단과 무안공항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 민간공항 통합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다만, 광주 군 공항 (전남) 이전 문제는 소음문제와 재산권 제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됐고 주민 투표까지 거쳐야 하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다. 군 공항 이전 문제도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선언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민항 이전 로드맵을 구체화한다면 더 발전적인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내실 있게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

-- 내년 처음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대해 소개해달라.

▲ 전남 곳곳에는 선조들이 이뤄낸 빼어난 전통 문화예술 자원이 많이 남아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묵화다. 2018 비엔날레는 수묵화를 아시아는 물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콘텐츠로 키우고 싶은 꿈을 실현하는 출발선이다. 현대 수묵의 재창조, 전통의 재발견 등을 콘셉트로 수묵의 대중화 계기를 마련하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난 9월 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뒤로 도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현안을 살피고 전남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찾는 데 힘써 왔다. 도민 성원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여건에도 도민 여러분이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도정을 이해해 준 데 늘 감사를 드린다. 새해에도 도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후손에게 물려줄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전남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 변함없이 성원해 주고 좋은 의견도 주시기를 바란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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