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율주행·바이오 등 산업빅데이터 표준화 나선다

입력 2017-12-21 10:17
日 자율주행·바이오 등 산업빅데이터 표준화 나선다

국제규격화 대비 서식 통일, 다음달 국회에 법안 제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산업 빅데이터의 활용 방안이 글로벌 차원의 과제로 대두한 가운데 일본이 자율주행 등 5개 분야의 빅데이터 표준화에 나선다.

일본 정부는 산업 빅데이터를 새로운 상품·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분야별 데이터 서식 등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관련 내용을 담은 특별조치법 제정안을 내년 1월 말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표준화 대상 분야에는 자율주행, 바이오·소재, 플랜트, 해운 등이 포함된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확성이나 일관성, 신빙성 등 빅데이터의 품질 측정을 위한 대략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개별 분야에 대한 상세기준이 없어 공유와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산업 빅데이터는 기업별로 다른 기준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기업 간에 공동사업을 할 경우에는 걸림돌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일본정부는 일반사단법인 '데이터유통추진협의회'와 함께 5개 분야에 걸쳐 약 20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내년부터 세부 기준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해운 분야는 장래 국제규격화에 대비해 엔진이나 보일러 가동상황이나 항해기록 등 기준을 통일해 선주나 조선회사, 운항회사 등과 공유하는 등 데이터 비즈니스화 시대에 앞서려 한다.

세부 프로젝트로는 자율주행용 3차원 지도 데이터, 화학플랜트 등 가동 데이터, 드론이 수집한 토지측량 데이터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유소나 화학플랜트의 경우 용기 내벽의 부식 예측 데이터나 장래 손상확률 산출방법 등이 대상이 된다.

내년 발족하는 '인정데이터뱅크 제도'에서도 참가 기업에는 기준에 따른 데이터 취급을 요구한다. 이 뱅크는 복수의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모아 상품개발 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에는 필요에 따라 정부나 공적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요구할 권리도 준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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