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집에서 낙상사고 많아…심하면 골절·뇌손상도"

입력 2017-12-21 09:25
"고령자, 집에서 낙상사고 많아…심하면 골절·뇌손상도"

소비자원·서울대병원,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가이드 제작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고령자들에게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작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 건수는 5천795건이었다고 21일 밝혔다.

2014년에는 4천453건, 2015년 5천111건을 기록해 매년 증가했다.

사고 발생장소는 주택이 60.5%(3천50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사고 유형도 침실이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거나 침대·계단에서 추락하는 등 낙상사고가 47.4%(2천746건)로 가장 많았다.

낙상 사고로 발생한 손상은 골절이 44.2%(1천214건)로 가장 많았으며 손상부위는 둔부·다리 및 발 (34.7%, 952건), 머리 및 얼굴(33.2%, 91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고령자는 골밀도 저하 및 근육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젊은층에 비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머리나 얼굴을 다치면 뇌출혈 등 외상성 뇌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안전사고로 내원한 고령 환자 중 외상성 뇌 손상 진단을 받은 82명의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낙상이 76.8%(63명)로 대다수였다.

고령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은 예방가이드를 마련했다.

이 가이드는 고령 소비자 대상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지방자치단체나 온라인을 통해 배포된다.





소비자원은 "고령자가 있는 가정이나 시설에서는 침실이나 욕실, 화장실, 계단 등 주요 공간에 안전손잡이와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설치하고 충분한 조명을 설치해 실내를 밝게 하며 발에 걸릴 수 있는 문턱이나 낮은 가구 등의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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