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돌발변수 없으면 내년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할 것"(종합)

입력 2017-12-21 11:20
수정 2017-12-21 14:02
이주열 "돌발변수 없으면 내년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할 것"(종합)



"보호무역 구체화·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 잠재"

참석자들 "골디락스 유지 예상…고용 개선 위한 정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도 북한 리스크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교역 호조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 간담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나타났던 그야말로 초불확실성으로 둘러싸였던 한해였다"며 "연초 대통령 탄핵사태, 북한 리스크 증대,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 우려가 컸다"고 한해를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우리 경제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3%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을 활용해 세계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달성한 우리 기업들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1∼9월 수출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18.5%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10대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다.

이 총재는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도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수로는 보호무역 움직임과 주요국 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최근 예에서 보듯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호무역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 청년실업, 저출산 등 우리 경제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 이종화 고려대 교수, 손욱 경제연구원장,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별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세계 경제 성장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수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리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산업은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성장 산업 투자, 기술 진보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하고 있어서다.

반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심화,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 업체의 경쟁력 강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택시장은 8·2대책,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으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오름세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거시적으로 골디락스(Goldilocks·고성장 저물가)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이 누적돼 이에 대응한 거시 정책 간 조화로운 운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에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고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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