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호감도 상승세 지속…이대로 대선까지 가나?
부패혐의 재판 앞두고도 입소스 이미지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 기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초 부패혐의 재판을 앞두었음에도 호감도는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감 45%, 비호감 54%, 무응답 1%로 나왔다.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2015년 8월 이래 이루어진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에서 최고치다.
부패재판을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의 이미지는 호감 40%, 비호감 53%, 무응답 7%를 기록했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이미지 평가는 대체로 기대를 밑돌았다.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호감 21%, 비호감 62%, 무응답 17%, 우파 브라질사회민두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호감 19%, 비호감 72%, 무응답 9%,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은 호감 28%, 비호감 62%, 무응답 10%였다.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호감 2%, 비호감 97%, 무응답 1%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이 대선주자로 염두에 두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호감 6%, 비호감 75%, 무응답 19%에 그쳤다.
이번 조사가 2018년 대선 주자들에 대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표심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의원이 비교적 큰 격차로 뒤를 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이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혐의와 관련한 2심 재판은 내년 1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 측이 연방대법원과 연방선거법원에 상고하면 대선 후보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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