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볼게"…폭격에 한눈 잃은 시리아 젖먹이 응원
지난달 포위지역 동구타서 시리아군 폭격에 부상…어머니는 숨져
한쪽 눈 가린 사진·격려문구 소셜미디어 확산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의 폭격에 한쪽 눈을 잃은 포위 지역 젖먹이의 안타까운 모습이 공개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아기를 응원하는 사진과 글이 이어졌다.
20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 반군 지역 민간 구호대 '하얀 헬멧'을 통해 시리아군의 공습으로 한쪽 눈을 잃은 젖먹이 카림 압둘라의 사연과 사진이 외부로 알려졌다.
카림의 가족은 지난달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에서 시리아군의 포격을 받았다.
카림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아기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왼쪽 눈과 머리 부위를 심하게 다쳤다.
카림의 왼쪽 눈은 없어졌고 그 자리는 움푹 꺼져 심한 흉터가 남았다.
이 사진을 본 시리아 반군 지역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카림을 지켜주고 응원하겠다는 의미로 한쪽 눈을 가린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랍과 터키를 중심으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아기 카림, 내가 너를 보고 있어'라는 문구에 해시태그(주제어 표시)를 달아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누레틴 자니클리 터키 국방장관과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에 카림을 위한 기도를 남겼다.
자니클리 장관은 "아사드 정권의 공격에 어머니와 한 눈을 잃은 아기 카림은 우리 눈에 비추는 빛"이라며 시리아에서 '학살'이 중단되기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영국대사 매튜 라이크로프트도 유엔본부에서 한쪽 눈을 가린 채 찍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동구타 포위는 끝나야 한다'에 해시태그를 붙여 동구타의 인도주의 위기를 상기시켰다.
동구타는 시리아군의 장기 포위로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겪고 있으며 중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
카림의 아버지 아부 무하메드는 다친 젖먹이에게 필요한 치료를 해주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이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카림은 신경과, 안과, 성형외과 전문치료를 받아야 하나 포위된 동구타에는 그러한 전문인력이 없다.
카림을 돌보는 누나들도 아직 어린이다.
무하메드는 "여기서 먹을 수 있는 건 빵 밖에 없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은 그마저도 없어 아이들이 굶주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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