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3월 평가전…"신태용 감독이 '유럽 강팀' 원했다"
폴란드전 직전 유럽 다른 팀과 경기…월드컵 본선 경쟁력 높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폴란드와의 평가전 추진은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던 부분이다. 폴란드전 직전에도 유럽의 다른 강팀과 한 차례 더 맞대결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신태용호가 내년 3월 폴란드와 평가전을 갖기로 한 배경에는 신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 스웨덴과 16강 진출을 다투는 만큼 본선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유럽 강팀'과 모의고사로 예방주사를 확실하게 맞겠다는 게 신 감독의 구상인 것이다.
폴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8승 1무 1패(승점 25)를 기록하며 덴마크(승점 20)를 따돌리고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을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도 폴란드는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톱시드를 받은 7개국에 포함됐다.
결국 폴란드는 H조에 묶여 2번 시드의 콜롬비아, 3번 시드의 세네갈, 4번 시드의 일본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독일, 스웨덴과 같은 F조에 편성되자 두 팀을 가상한 스파링 파트너를 물색해줄 것을 축구협회에 요청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폴란드와 평가전을 추진할 당시부터 신 감독이 강력한 희망 의사를 나타냈다"면서 "폴란드가 독일, 스웨덴의 높이와 파워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유럽 팀과 두 차례 맞대결을 경험했다.
유럽파만 참가했던 지난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때는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에 2-4 패배를 당했고, 지난달 국내 평가전에서는 세르비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번 모두 유럽 선수들의 높은 수비벽과 강한 체력에 태극전사들이 고전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해외파와 국내 K리거 총출동하는 3월 A매치 기간에 또 다른 유럽 팀과의 평가전도 주문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년 3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19일부터 28일까지여서 폴란드와 경기 전 유럽 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면서 "폴란드도 우리와 맞대결 전에 조별리그 상대 세네갈을 가상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를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내년 1월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 중동지역이나 유럽에서 유럽 팀과 2∼3차례 평가전을 벌이기 위해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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