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특혜 논란' 스탠포드호텔 회원권 포기했다
시의회 1구좌·집행부 3구좌 예산 전액 삭감 "시민 여론 안 좋아"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통영시와 시의회가 특혜 논란에 휘말린 스탠포드호텔 회원권 구매에 나섰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통영시의회는 20일 본회의에서 스탠포드호텔을 연간 60일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 1구좌를 구매하겠다며 시의회 자체적으로 신청한 예산 5천600만원을 전액 삭감한 예산안을 가결했다.
직원들 후생 차원에서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 3구좌를 구입하겠다며 시 집행부가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던 1억6천800만원도 함께 삭감됐다.
이로써 시와 시의회가 특혜 논란에 휘말려 스탠포드호텔 관련 감사까지 받는 와중에 시민 세금으로 회원권을 사겠다며 불거진 '셀프 특혜' 논란 예산 2억2천400만원은 전액 없던 것으로 처리됐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 본회의에 상정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회원권 구매를 두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시민 여론도 좋지 않아 삭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와 시의회가 특혜 의혹에 휘말린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을 구매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스탠포드호텔은 현직 시의원의 아내가 수의계약으로 편의점에 입점하고 통영시 전 국장의 아들과 현직 통영시 고위 공무원 조카 등이 이 호텔에 취업, 시청-시의회-호텔간 '삼각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시가 호텔 부지를 100억원에 매각하겠다며 시의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실제로는 86억원에 팔거나 협약서에 호텔 영업권 보장 조항을 명문화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달 21일부터 통영시 등을 대상으로 스탠포드호텔 특혜 논란에 관한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스탠포드호텔은 통영 최초의 외자 유치 호텔로, 국제 행사에 대비한 숙박시설 확보 차원에서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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