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포항에서"…지진 이후 전국 54개 기관단체 포항행
행사·모임에 장보기…내년까지 2천여명 포항 올 채비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행사·모임 이왕이면 포항에서."
전국 기관·단체들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포항으로 달려와 장도 보고 각종 모임과 회의를 하며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이 나고 지금까지 전국 54개 기관·단체에서 5천여명이 포항을 찾아 모임을 하고 밥을 먹고 장보기를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말부터 5개 부서 800여명이 포항에서 부서별 워크숍을 했고 지난 14일에는 김부겸 장관 주재로 포항에서 행안부 중앙·지방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어 지진 피해가 큰 흥해읍 흥해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14∼15일 100여명을 보내 해양관광·레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워크숍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16일 4급 이상 공무원 130여명과 내년도 업무보고회를 포항에서 하고 죽도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130명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포항에서 4H 실천교육 및 한마음 행사를, 창원시 쌀 작목반 45명도 포항 북구 기계면 친환경 쌀 단지에서 선진지 현장 학습을 했다.
포스코는 포항 식당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연말 직원 회식비 4억원을 편성했고 바르게살기운동 경상북도협의회원 1천여명은 죽도시장에서 장보기를 했다.
기관·단체들은 하루 또는 2∼3일을 포항에서 머물며 과메기, 대게, 문어 등 특산물을 사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포항 경제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오는 22일에는 남양주시청 공무원 40여명, 내년 1월에는 경북도관광공사 직원 120여명이 포항에서 워크숍을 한다.
3월에는 경북도 세무공무원 600여명이 모이는 한마음 대회가 있는 등 10여개 기관·단체 2천여명이 포항에 올 채비를 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중앙부처,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 기관·단체 각종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덕분에 지진으로 어려운 경제가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숙박업을 하는 이모(50)씨는 "지진 이후 비어있던 객실이 모두 차고 예약도 늘고 있다"며 "포항을 돕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준 외지 방문객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시는 전국에서 포항을 찾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내년 2월 11일까지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세일행사에 들어갔고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도 할 수 있도록 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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