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최경주, 지난 시즌 PGA 투어 비거리 향상 8위
비거리 많이 늘어난 상위 10명 가운데 최고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리안 탱크' 최경주(47)가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비거리 향상 비율이 8번째로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20일 보도한 '드라이브샷 거리가 많이 늘어난 10명의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2015-2016시즌에 비해 2016-2017시즌에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 선수 10명이 소개됐다.
최경주는 2015-2016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5.3야드에서 지난 시즌 282.2야드로 늘어 2.51%가 더 멀리 간 것으로 나타났다.
306.8야드에서 317.2야드로 3.39%가 늘어난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가 가장 큰 비거리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최경주는 투어에서 8번째로 비거리 상승률이 높은 선수로 조사됐다.
2015-2016시즌에는 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공동 180위로 하위권이었던 최경주는 지난 시즌에는 공동 163위, 중하위권까지 순위가 올랐다.
무엇보다 만 47세로 시니어투어 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비거리가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 상위 10명 가운데 나이가 40대인 선수는 최경주 외에 잭 존슨(41·미국)이 유일하다. 나머지 8명은 20대 선수가 4명, 30대 선수가 4명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경주에 대해 "클럽 교체를 최경주의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늘어난 요인으로 지목하기 쉽지 않다"며 "최경주는 투어에서 드라이버나 다른 클럽들을 가장 자주 교체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47세인 최경주가 스윙을 바꾸고 새 스윙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스윙에 맞는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최경주의 말을 함께 전했다.
최경주는 올해 5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했을 당시 "예전 것은 다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며 "스윙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간단히 말해 예전에는 상체를 많이 틀었다가 치는 스윙에서 지금은 전체적인 몸의 축이 같이 돌아가는 '몸통 스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부터 PGA 투어 선수로 활약했던 위창수(45)를 코치로 기용한 최경주는 "클럽을 드는 것부터 요란하게 시작해서 내려오면서 상체를 돌리고 폴로 스루도 크게 했는데 지금은 그 과정을 간결하게 바꾸면서도 힘을 전달하는 임팩트 순간은 더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몸무게도 6∼7㎏을 줄여 85∼86㎏을 유지하며 새로운 스윙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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