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넘어 신한류 주인공을 꿈꾼다'…과일·채소 수출↑
뛰어난 품질로 해외시장서 주목…일본·대만·싱가포르 등 판로 확대
품질 개량, 브랜드화에 지자체의 전폭적인 시설·물류비 지원도 한몫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내에서 생산한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 좋은 품질로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통관 벽을 무너뜨리고 이국으로 향하는 수출길에 속속 오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21일 창원에서 생산한 키위 10t을 일본행 선박에 선적했다고 밝혔다.
경남산 키위는 원산지인 뉴질랜드산보다 품질과 안전성이 뛰어나 일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도는 이날 첫 수출을 시작으로 6개 시·군에서 생산한 키위 500t 이상을 일본에 수출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비쳤다.
충북 충주시도 지난 14일 충북원예농협과 현지 수출업체가 참여한 자리에서 '대만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시는 농가 육성 및 행정지원을 맡고 원협은 판촉 및 마케팅을 추진하며, 업체와 바이어는 사과 300t 수출로 대만 시장 공략을 책임진다는 게 협약 내용이다.
충주에서 생산한 사과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 대만 소비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대만에 사과 2천611t을 수출해 53억3천200만원을 벌어들이며, 지역 농가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 감동을 준 농산물 한류는 싱가포르에도 전해졌다.
전북 무주군은 지난 14일부터 엿새 동안 싱가포르에서 '반딧불 사과 판촉행사'를 열고 10t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판촉행사가 열린 쉥시옹 슈퍼마켓은 싱가포르 현지에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군은 내다봤다.
해발 400∼800m 무주 고원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반딧불 사과는 전국 품평회에서 수상을 휩쓸 정도로 품질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군은 높은 현지 호응에 탄력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싱가포르와 베트남, 홍콩 등에 반딧불 사과 60t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영철 반딧불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무주 반딧불 사과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과 시장개척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물류비와 판촉, 시설, 각종 협약 등을 지원하며 농산물 한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 15일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신축'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 온실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을 재배해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 지역 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함안군도 러시아와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씨 없는 수박의 물류비를 농가 17%, 업체 8%까지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대표적 효자품목인 씨 없는 수박 등 농산물 수출을 지원해 농가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시설 건립 계획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황봉규, 박정헌, 조성민, 김형우, 이윤승,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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