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중국·러시아에 "평화협상 중재해달라" 특사파견
(라말라<팔레스타인> AFP=연합뉴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특사단을 파견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관리가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한 팔레스타인 특사단 중 한명인 살레 라파트는 아바스 수반이 특사단에게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들이 평화협상을 돕도록 하는 과제를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AFP에 "우리는 지금 러시아에 있고, 우리 중 일부는 중국으로 가서 똑같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유엔의 기치 아래 평화협상 절차를 위한 국제적 지원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하자 아바스 수반은 미국은 더이상 평화협상의 중재자 자격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최후의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실은 지난 18일에도 성명을 통해 "미국을 더는 중동의 중재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트럼프의 선언을 들은 사람이라면 미치지 않고서야 미국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겠는가"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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