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부터 17층까지 '고드름타워'…"직접 제거 말고 119 신고"

입력 2017-12-20 11:11
3층부터 17층까지 '고드름타워'…"직접 제거 말고 119 신고"

한파에 대형 고드름 자주 생겨…수도관 동파사고 주의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물 곳곳에 생긴 대형 고드름을 제거하느라 소방당국이 분주하다.

소방당국은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는 만큼 대형 고드름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기보다 119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경기도내 고드름 제거 관련 신고는 75건이 접수됐다.

하루 평균 약 10차례씩 소방대원들이 고드름 제거작업을 위해 출동하는 셈이다.

지난 18일에는 오전 9시께 양주시 덕정동의 한 아파트 외벽에 대형 고드름기둥이 생겼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아래에서 보기에 눈에 확 띄는 고드름의 길이는 아파트 10층 높이 가까이 될 정도로 길어 아찔한 모습이었다.

소방대원들은 3층부터 17층까지 집마다 방문해 창문을 따라 생긴 고드름을 일일이 제거했다. 작업에 걸린 시간만 2시간이 넘었다.



대형 고드름은 강추위가 닥쳤을 때 생겼다가 날씨가 풀리면 녹으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커 시민 안전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이런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택이나 건물의 빗물받이 등에 새는 곳이 없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또 동파사고로 물이 흐르면서 고드름이 생기지 않도록 수도관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한겨울 추위가 시작되면 관련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빈번하게 생기는 대형 고드름을 발견하면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소방서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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