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국제고 학부모 "우선선발권 폐지 철회"…국회에 청원서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외국어고·국제고 전국학부모연합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고·국제고 신입생 우선 선발권 폐지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외고와 국제고는 획일적 교육의 문제점 보완,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법령에 의해 설립인가를 받고 세워진 학교"라며 "학생들이 적성과 특기에 따라 공교육 체계 안에서 선택해 진학했는데도 특혜를 받는 것처럼 폄하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외고와 국제고는 심화교육을 통해 세계화 시대 주역이 될 인재를 배출해왔는데도 (정부는) 당사자인 학교,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도 없이 마녀사냥을 하듯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할 사안을 정치적 논리와 찬반양론의 이분법으로 다루고 있다"며 외고·국제고 등의 우선 선발권 보장 및 이들 학교에 대한 폐지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선 선발권 폐지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이날 국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외고·국제고 설립 목적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본질적 토론은 사라지고 학교를 고사시키려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교육부는 매해 8월∼12월 초 학생을 뽑던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반고와 같은 12월 이후로 옮기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하면 미달한 자사고·외고·국제고 추가모집에 지원하거나, 지역별 기준에 따라 원거리 일반고에 배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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