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절반은 월급 200만원대…61% "직장에 만족"(종합)
5년 내 귀화허가자·상주 외국인 128만명…제조업 종사자가 다수
외국인 40%는 가족·친척에게 해외송금…연 1천만∼1천500만원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절반가량은 월 200만원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20일 공개한 '2017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상주 이민자는 127만8천명이었다.
한국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은 122만5천명, 최근 5년 이내 한국으로 귀화 허가를 받은 자(이하 귀화허가자)는 5만3천명이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는 외국인이 86만9천명, 귀화허가자는 3만6천명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70.9%, 67.6%였다.
외국인 취업자는 83만4천명이고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80만명이었다.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37만 5천명(46.9%)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원이 30만 9천명(38.7%), 300만원 이상이 8만 3천명(10.4%), 100만원 미만 3만2천명(4.0%)의 분포를 보였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3만4천명, 임금근로자는 2만9천명이었다.
임금 수준은 100만원대(1만7천명, 57.0%)와 200만원대(7천명, 23.4%)가 많았다.
상주 외국인 전체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대가 39만4천명(32.2%)으로 가장 많았고 소득 없음이 28만7천명(23.4%) 등이다.
전체 귀화허가자는 100만원대 1만9천명(35.3%), 소득 없음 1만7천명(31.3%) 등이다.
취업한 외국인 절반 이상이 직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9.5%가 '약간 만족'한다고 답했고 21.4%가 '매우 만족'한다고 반응하는 등 60.9%가 만족감을 표명했다.
'약간 불만족' 5.8%, '매우 불만족' 0.6%였다.
귀화허가자는 만족 54.2%, 보통 40.2%, 불만족 5.5%였다.
취업자를 분야별로 나누면 외국인은 제조업이 45.7%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이 18.5%, 사업·개인·공공서비스가 17.8%로 뒤를 이었다.
귀화허가자는 제조업 38.5%, 도소매·음식·숙박업 30.5%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7.8%였다.
외국인 취업자 출신을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6만5천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6만6천명(7.9%), 중국이 5만명(6.0%) 등이었다.
귀화허가자의 기존 국적은 한국계 중국이 1만3천명(37.6%), 베트남 1만1천명(33.7%), 기타 아시아 국가 5천명(14.2%) 등의 분포를 보였다.
상주 외국인 40.3%는 다른 나라에 사는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하고 있고 이들의 연간 송금액 규모는 1천만원 이상 1천500만원 미만이 12만4천명(25.1%)으로 가장 많았다.
500만∼1천만원 8만9천명(17.9%), 1천500만∼2천만원 8만8천명(17.8%) 등 순이었다.
귀화허가자는 21.8%가 국외 송금했고 연간 100만∼200만원이 4천명(30.4%), 100만원 미만이 3천명(23.5%)이었다.
외국인은 총소득의 40.7%를, 귀화허가자는 54.6%를 생활비로 지출했고 주거비에는 각각 12.0%, 12.3%를 썼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민자의 한국 생활실태, 취업·실업현황을 파악해 이민자 관련 사회통합·인력정책 등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됐다.
외국인 단기 불법체류자들은 조사가 불가능하므로 이번 통계 작성에서 제외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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