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온두라스 등 6개국 주한대사 신임장 받아(종합2보)

입력 2017-12-20 19:28
수정 2017-12-20 19:29
문 대통령, 온두라스 등 6개국 주한대사 신임장 받아(종합2보)



문 대통령, 대사들에게 "환영하고 부임을 축하한다" 덕담

6개국 대사들 모두 문 대통령에게 자국 방문 희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온두라스·나이지리아·포르투갈·그리스·잠비아·튀니지 등 6개국 주한대사들로부터 파견국 국가원수가 부여한 신임장을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비르힐리오 빠레데스 뜨라뻬로 온두라스 대사, 아민 무함마드 달하투 나이지리아 대사, 마누엘 안또니오 곤살브스 드 제주스 포르투갈 대사, 이피게니아 콘토레온토스 그리스 대사, 윌버 치시야 시무사 잠비아 대사, 나비 엘 아베드 튀니지 대사 순으로 신임장을 받았다.

온두라스·나이지리아·포르투갈·잠비아·튀니지 대사는 가족이 함께 신임장 제정(提呈)식에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주한대사 중 유일한 여성인 그리스 대사는 동석하는 가족없이 대사관 직원만 동행했다.

이날 제정식에서는 문 대통령이 각 대사로부터 별도로 신임장을 전달받는 만큼 총 6번의 행사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각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전달받을 때마다 "부임을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덕담을 건넨 후 각 대사 일행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시무사 잠비아 대사 가족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시무사 대사가 아들을 소개하자 "오 많이 닮았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촬영을 마친 후 접견실로 이동, 각 대사별로 약 5분간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뜨라뻬로 온두라스 대사에게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 저와 임기가 같은데 그 기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최근 서명한 한·중미 FTA가 발효되면 양국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뜨라뻬로 대사는 "지난 55년 동안 한국이 온두라스에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며 "한·중미 FTA로 인해 멜론을 비롯한 온두라스 과일의 수출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달하투 나이지리아 대사에게 "평창동계올림픽에 여자 선수 세 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첫 동계올림픽 참가인만큼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한국 정부도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달하투 대사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나이지리아가 처음 참가하게 됐다. 선수단 파견도 처음인데 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두터워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스 포르투갈 대사에게 "포르투갈은 가장 먼저 만난 서양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가톨릭을 전파해 준 나라 중 하나"라며 "이런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기원한다. 또 한국과 포르투갈은 뜨거운 열정과 가족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제주스 대사는 "포르투갈은 작은 나라이지만 국제관계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이행해 왔다. 앞으로도 양 국민의 더욱 활발한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콘토레온토스 그리스 대사에게 "그리스가 서양 문명의 요람이자 민주주의의 발상지라는 것을 늘 학교에서 배우고 있기에 한국민에게 그리스는 무척 친숙하다. 또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어 한국민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콘토레온토스 대사는 최근 이낙연 총리의 그리스 방문을 언급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며 안전한 올림픽이 되길 기원한다. 또 양국의 전통적 협력 분야인 해운과 조선 분야의 협력이 더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무사 잠비아 대사에게 "UN 안보리 결의에 잠비아가 지속적인 지지를 표명해준 데 감사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무사 대사는 "1990년부터 시작된 한국과 잠비아와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길 바란다. 또 잠비아는 UN 안보리 결의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드 튀니지 대사에게 "이번 월드컵에 한국과 튀니지가 함께 본선에 진출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의 진원지이자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다. 우리도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드 대사는 "'아랍의 봄' 시기에 한국의 도움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튀니지는 민주화 과정에서 경제, 사회,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민주화를 위해 도움을 준 것처럼 경제 분야에도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답했다.

각국 대사들은 모두 양국 간 정상외교를 위해 문 대통령의 자국 방문을 희망했다.

이날 제정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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