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서 50대 남성 황열병 확진…원숭이 전파 의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상파울루 내륙 지역에서 50대 남성이 황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준지아이 시 외곽 농촌 지역에서 55세 남성이 황열병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남성은 황열병 증세로 지난달 29일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전날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준지아이 시 당국은 이 남성이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황열병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이어 남성의 집에서 3㎞ 떨어진 곳에서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가 발견됐다면서 원숭이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지아이 시 일대에서는 올해 201마리의 원숭이가 죽은 채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72마리는 황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상파울루 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 사이에 황열병으로 최소한 주민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에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는 501마리에 달한다.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 가운데 74%는 상파울루 시에서 96㎞ 떨어진 캄피나스 시 인근 숲에서 발견됐다. 캄피나스 외에 7∼8개 도시의 숲에서도 죽은 원숭이가 발견됐다.
브라질에서는 1942년 이래 대도시에서 황열병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상파울루 시 일대에서는 지난 10월 20일께부터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공원이 줄줄이 폐쇄됐다.
연방 보건부는 황열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접종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모기를 매개체로 전염되는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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