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산골에 세계 첫 '5G 마을' 생겼다…체험빌리지 오픈(종합)

입력 2017-12-20 13:53
수정 2017-12-20 13:53
평창 산골에 세계 첫 '5G 마을' 생겼다…체험빌리지 오픈(종합)



KT, 강원 의야지마을에 5G 네트워크 구축…AR·드론 등 체험

멧돼지 퇴치 ICT 솔루션도 제공…황창규 "세계 5G 주도할 것"

(평창=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강원도 평창의 산골 마을이 세계 최초 5G 마을로 재탄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세계인에게는 차세대 통신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 KT[030200]는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심재국 평창군수 등이 참석했다.

5G 빌리지가 들어선 의야지마을은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있는 곳으로, 평소 외지인의 방문이 많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의야지 바람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KT는 이곳을 정보 격차 해소 프로그램 '기가 스토리'의 6번째 주인공(국내 기준)으로 정하고, 행정안전부, 지자체와 협력해 평창 5G 빌리지를 조성했다. 의야지마을이 평창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한 점이 입지 선정에 한몫했다.

5G 빌리지의 중심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체험 공간인 '꽃밭양지카페'다.

2층으로 지어진 이 카페는 5G,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관광 정보, 드론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한다. 한쪽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부착돼 동작 인식 게임과 함께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2층에 있는 5G AR 마켓에서는 360도 영상으로 전통시장을 재현했다. AR 마켓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연동돼 특산품도 직접 판매한다.



이 모든 과정은 마을에 구축된 5G 망을 통해 이뤄진다.

KT는 카페 주변에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구축했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배치해 관광객이 전기차로 일대 목장을 둘러볼 수 있게 했고, 카페 왼편에는 이용자의 기분에 맞춰 색깔과 음악을 고를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을 배치했다.

카페 뒤쪽의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 주민을 위한 물품보관용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5G 네트워크와 더불어 KT는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두 지점에 ICT를 이용한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을 구축했다. 영상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이 솔루션은 인터넷과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됐다. PTZ카메라와 레이저 등으로 멧돼지를 확인하고, 퇴치기에서 빛, 소리, 기피제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평창 5G 빌리지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인구감소 지역 통합지원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1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행안부는 5G 빌리지 구축이 의야지마을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의야지마을을 통해 평창을 찾는 세계인에게 한국의 앞선 5G 기술을 알린다는 포부다.

올림픽 기간 평창군과 의야지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만큼 5G 빌리지를 찾는 외국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준비하는 KT는 이들에게 5G가 만들어갈 미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내년 5G 표준화 과정을 주도하고, 세계 통신업계에서 완전한 5G를 우리가 이끌겠다"며 "5G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세계인들이 겨울 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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