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트리플크라운' 펠리페 "경기 전 동료들에게 약속했는데…"
19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에이스 6개 등 크리플크라운 달성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펠리페 안톤 반데로(29·등록명 펠리페)은 19일 오전 동료 선수와 김철수 감독에게 "오늘 꼭 트리플크라운(서브·후위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유는 단순하고 유쾌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팀 동료들에게 피자를 사고 싶다."
이날 저녁, 펠리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펠리페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블로킹 3개, 서브 6개, 후위 공격 8개를 성공해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마침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팀 내 최다인 29점을 올린 펠리페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펠리페는 "오전에 동료와 감독님께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약속했는데 정말 기록을 이뤄 기분이 좋다. 팀이 승리해 더 기쁘다"며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걸 즐겨 세리머니도 화려하게 했다"고 웃었다.
이날 승부처에서 펠리페는 서브로 주목받았다.
4세트 18-21에서 펠리페는 서브로 연속 3득점했다.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펠리페는 "팀이 뒤진 상황이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서브를 넣고, 내가 가진 100% 이상을 쏟아부어 팀이 승리하기만을 바랐다"고 떠올렸다.
브라질 출신 펠리페는 다혈질이다. 경기 중에도 감정 기복을 드러낸다.
김철수 감독은 "흥을 너무 표출하지 말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펠리페가 신이 날 때, 한국전력도 상승 동력을 얻는다.
펠리페가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날, 한국전력은 귀한 승점 3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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